영원한미소

밑에 자비없는 교수님 글을 보고.. 교수님 입장은 & 성적 잘 받는 법.

페이지 정보

철새까마귀 17-11-15 04:20
371회 2개

본문

음 일단 저는 02학번이고, 모 대학원에 있으면서 조교를 했었고 지금 주위에 친구로 성대 교수하는 분이 있고, 모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분이 있으며 수년간 강사로 전전하시는 안타까운 형님들과 교류가 많은 편입니다. 지금 이야기 해주는 것들은 제가 조교 하면서 들은것과 이제 갓 교수님이 된 친구들의 성토를 기반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에요.

 

1. 교수님이 왜 성적을 안고쳐 줄까? (왜 성적이 나오면 교수님들이 잠수 타 버릴까?)

 

교수님이 성적을 고쳐주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미 한번 입력된 성적을 고치기 위해서는 따로 사유란에 이유를 적어내야 하는데, 마땅한 이유가 없으면 글짓기 하는 것만큼 스트레스 되는 것이 없어요.

 

클래스넷에 아이디와 비번 쳐서 넣는것도 귀찮아 하시는 베테랑 교수님들이라면 그냥 성적 정정기간 동안에는 조교들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아니 학생은 그 성적에 미래가 걸려 있는데 단지 귀찮아서 연락을 씹는건가요?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요?"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a. 이게 상대평가라면 당신의 성적을 올림으로 해서 다른 사람들의 성적이 떨어집니다.
한사람의 B+ 의 성적을 A0 로 올리면 그 A0 에서 B+로 떨어진 학생, B+에서 B-로 떨어진 학생, B- 에서 C로 떨어진 학생들의 불만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냥 한사람의 불만을 무시하는게 향후 날아올 수십개의 불만을 상대하는 것 보다는 낫지요.

 

b. 학생들이 뒷통수를 칩니다. 
절대 평가라도 기분 좋게 성적을 올려주는 일이 생기면, 이 혜택을 받은 학생이 가만히 있으면 모르겠는데, 친구들한테 가서 자랑질을 합니다. "야 내가 모 교수님한테 이리이리 얘기했더니 성적 올려줬어." 그럼 그걸 듣고 있던 친구는 여러분 앞에서는 미소지으면서 야 정말 축하해. 대박. 좋겠다.. 하지요? 그리고 교수님의 메일함이 혼돈의 케이오스가 됩니다.
'A765432 문재인 학생이 성적을 올려 받았다던데 공평하게 저도 올려주세요.' 하는 메일은 귀엽기라도 하지요. '저도 똑같이 올려주지 않으면 과사무실이나 교무과에 연락해서 진상을 요구하겠습니다.' 라고 협박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장난 같지요? 

 

이건 조교하면서 들은 모 여대 강사님 이야기 입니다만, 상식 밖의 학생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수업 중에 짧은 치마입은 여학생이 다리를 벌려 속옷을 노출하고 강사님의 반응을 보고 웃는다거나, 강사님께 직접 찾아가 성관계를 해줄테니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달라는 분도 있고, 심지어 교수실에 찾아가 성적을 올려주지 않으면 여기서 옷을 벗고 소리를 지르겠다는 분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조교를 하면서 귀딱지가 앉도록 여학생 조심하라는 말 많이 들었고, 현직에 계신 교수님들도 가장 조심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여학생들 입니다. 그리고 교직에 계신 모든 분들이 여학생들 조심함에도 불구하고 한학기에 몇번씩은 꼭 어디에 모 교수가 성추행으로 고발당했다더라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교수직 얻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죠?? 어렵게 얻은 교수직을 걸고 엄한 모험할 교수님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유독 모 교수님이 여학생들에게 왠지 친절하다면, 그건 그 여학생들이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모종의 목적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여자 교수님들도 고충이 있겠지만 서도 제가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c. 교수님들의 직업윤리 의식이 이제 예전같지 않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제자를 훌륭하게 가르쳐 사회에 이바지를 하시려는 분은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학기 한학기 버티고 방학만 기다리는 월급쟁이들이 대부분이고, 좀 더 레벨이 올라가면 학교내 세력싸움을 즐기는 정치꾼들로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많아도 우리가 생각하는 참스승은 이제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이건 교수님들에게 뭐라 할 수 없는것이, 아래에도 누가 일베충 글에 글 썼는데 교수님을 교수새끼라고 부르는 학생들이 있는 이상 교수님들께 참스승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위와 같은 이유들로 교수님들은 성적정정 기간에 그냥 잠수를 타버리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하시고 학생들한테 거리를 두는 분들이 많은 것입니다. 첫 부임해오신 교수님들은 뭔가 애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분들이 다 기존의 적폐교수님들이 되는 것들은 다 그분들의 뒷통수를 치신 여러분의 선배들 때문이고, 여러분도 그 분들과 매한가지 일거라 생각하는 교수님들의 지혜 덕분입니다. 

 

 

2. 그러니 교수님께 섭섭해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성적을 잘받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조금이라도 위와같은 케이스로 뒷통수를 맞아보신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한 기록 연구를 하는것이 아니라, 이 학생이 왜 이 학점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 요컨데 점수를 깎아내리기 위한 이유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성적을 올려달라는 학생은 많아도 성적을 내려달라는 학생은 없으니, 성적을 왜 못 올려주는 건지에 대한 변명거리를 찾는 것이고 그런 변명거리라도 찾는 분들이 차라리 친절한 교수님들이 많아요. 

그냥 쌩까도 누가 뭐라 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때문에 기록에 남는 모든 것들, 1. 출석, 2. 과제 여부 밑 제출 시간, 3. 시험 성적  이 3개는 기본으로 챙겨야 합니다. 이건 빼박켄트 이기 때문에 이 3가지 조건이 걸리면 성적이 잘나올래야 잘나올 수가 없습니다. 또한 시험도 서술형 답안의 경우는 100여명 학생의 그 모든 서술형 답안을 다 읽어볼 수 없기 때문에 조교들에게 7~8가지 키워드를 주고 그 키워드가 글 안에 몇개 들어있는지 체크해서 점수를 매길만큼 모든 것들이 산술화 되기 편해져 있습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4. 또한 교수님께 얼굴을 익힙니다. 괜히 맨 앞자리에 앉아서 손 열씸히 들라는 이야기가 나온게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적폐청산 수업을 듣는 문재인 입니다.' 라고 메일이 왔을때 교수님이 문재인의 이름을 보고 얼굴을 떠올리지 못하면 바로 휴지통 행입니다.(그나마 그것도 교수님이 그 메일함을 성실히 확인할 때의 경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의 이상으로 학생을 평가해서 줄을 세우는 것이 매우 힘들고 생각이 많이 요구되는 작업이므로 저 위에 언급한 모든 두통거리들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이 친구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싶도록 만들려면 교수님앞에서 딸랑딸랑이 필요합니다. 보통 교수님이 100명기준 한 수업당 1~2명을 기억하고 많으면 3~4명을 기억하시는데 그 친구들은 B 성적이면 B+ 로 올려주시거나 A 성적이면 A+로 올려주십니다. B+이 A로 넘어가거나 C가 B로 넘어가는 케이스는 잘 없습니다. 각 티어당 정해진 학생 수가 있어서요. 만약 그런 특혜를 받았다면 자신 때문에 아래 티어로 떨어진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교수님께 큰절을 하십시다. 

 

5. 혹은 부모님이 좀 끝빨 있으시면 됩니다. 솔직히 교수님들 학점들 내시는거 본인의 주관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가 얘한테 A를 줘야 겠다.' 하시면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또한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의 인생이 걸린 일에는 정말 목숨거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혹시 부모님이 끝빨 있을실 경우) 그 원한을 사면서 까지 정의롭게 성적을 주실 수 있는 교수님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학기 중간에 교수님모시고 부모님모시고 어디 큰 한정식 같은데서 저녁한끼 해야 가능한 일이고 학기말 다 되서 로비치면 대부분 교수님들이 다 눈치채고 피하십니다. 뭐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댁들도 대부분 다 집안들 훌륭하시니 (다시한번 말하지만 교수님 되기 쉬운일이 아닙니다.) 왠만한 끝빨이 아니고서는 씨알도 안먹힐 겁니다. 그러니 너무 억울해 안하셔도 됩니다.

 

6. 뭐 이도저도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정정당당히 출석 열씸히 하고 공부 열씸히 하고 시험 열씸히 봐서 좋은 성적 내시면 됩니다. 잘하는 학생 꼴보기 싫다고 일부러 성적 내리는 교수님들 없습니다. 교수님이랑 얼굴 붉히고 싸워도 교수님들 어차피 학생들 다 스쳐지나갈 바람같은 애들이라는거 잘 알아서 트집잡힐 일 하지 않으십니다. 

 

이상 교수님 입장이었습니다. 간간히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해 드릴 수 있는건 답변해 드릴게요. 

 

 

KEYWORD: 교수님이 성적을 고쳐주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 다른 사람들의 성적이 떨어집니다.​ 저도 똑같이 올려주지 않으면 과사무실이나 교무과에 연락해서 진상을 요구하겠습니다.'​ / 참스승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이율배반​ / 1. 출석, 2. 과제 여부 밑 제출 시간, 3. 시험 성적​ / 교수님께 얼굴을 익힙니다. ​ / 부모님이 좀 끝빨 있으시면​ / 그냥 정정당당히

 

 

 

 

 

 

 

 

댓글목록 2

모란앵무님의 댓글

모란앵무
신고

홍익인 인증을 받은 회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찌르레기사촌님의 댓글

찌르레기사촌
신고

홍익인 인증을 받은 회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전체 42,065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