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짐정리부터 시작했다. 항상 텐트모습을 찍는 이유는
사진 정리할 때, 하루하루 구분하기 편리할거 같아서 찍어두었다.


간밤에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옆에 작은 강도 흐르고, 캠프그라운드 내에 레드우드도 있었다.
이미 레드우드 숲안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있는 곳이다.



이것이 처음만난 레드우드... 캠핑했던 곳 바로 옆에 있었다.



새벽바람이 약간 서늘서늘하다.



드디어 레드우드가 우글거리는 숲으로 들어왔다.
이건 뭐... 사진으로 도저히 지상부터 나무꼭대기를 담을 수가 없다.



단순히 나무만 찍으면 실감이 안나지만, 저 트럭이랑 비교해보면 대충 감이 온다.
어림잡아서 왠만한 레드우드들은 아파트 10층 높이 이상은 된다.


잠시 쉬어가다가... 자전거랑도 굵기 비교... 저런게 아주 일반적인 레드우드......







숲에는 고사리 같은 것들도 많이 있는데 새벽 안개 낀 곳을 자전거 타고 달리다보면
도로에 갑자기 공룡이 뛰어들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나가던 노인이 하는 말이 공룡시대 생태계처럼 아주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숲을 지나니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가 않았다.


내가 잠시 있었던 곳은 Smith River NRA 라는 오레곤과 캘리포니아 경계에 있는 거대한 국립공원 중에
서쪽부분 끝에 잠깐 외도했다가 나온 것이었다.
 다시 101도로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틀었다.
가다보면 또다른 Redwood Park가 있기 때문에 아쉬울 것은 없었다.



크레센트 시티는 CA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다. 보시다시피 인구 만명도 안되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데이타임에도 항상 깜빡이를 켜라고 써있다. 보다시피 안개가 너무 짙어서...
왠지 공포영화나 스릴러물은 이 도시에서 많이 촬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도시 분위기 전체가 음산하다.



기름값이 CA에 들어오니까 갑자기 미친듯이 비싸진다.
100마일 정도 전에 있었던 오레곤에서는 4불돈도 안했던거 같은데...
다른 물가는 TAX 차이 정도로 별 차이가 안나는데 기름값 같은 경우는
도시별로 다 지멋대로라서 자동차로 여행할 때에는 일단, 싸면 넣고 가는게 유리할 듯 하다. 



올드카 전시회라도 하나 보다.
아침부터 이상하게 유난히 맥빠지고 기운없는 하루였다.
먹을거라도 잘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음식점을 찾다가 아침일찍 문 연 곳이 없어서
Ray food center(?)라는 곳에 들어가서 닭고기를 뜯었다.
이 지역 일대에는 저 마트가 Safeway보다 더 많은것 같았다.
그 앞에서 여행자 한명을 만났는데 Eugene에서 시작해서
오레곤 최북단 Astoria까지 갔다가 101타고 여기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나는 시애틀부터 왔다니까 말 좀 걸려고 하는 눈치가 보였는데
영어로 말상대 해줄만큼의 의욕조차 없었다.
주변의 visitor center 들려서 인근일대 맵만 구했다.



크레센트시티에서 들어오자 마자 내눈에 띄었던 것은 다른것보다는 히치하이커들이었다.
서울역 지하철 내에 거지들이 바닥라인으로 자기영역 표시하듯이
여기도 히치하이커들이 블럭 하나 하나씩 자리맡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있었다.
대부분 거지끄나풀같이 생긴 사람들이 많앗는데 비교적 깔끔한 행색으로 여행하면서 히치하이킹하는 커플도 있었고,
히피족같이 생긴 사람도 있었고...
그러나 생긴게 깔끔하든 지저분하든 어떻든간에 히치하이킹을 먼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파도가 거칠다. 바람도 쌀쌀하고... 대낮부터 기분이 꿀꿀하다.



길까지 잘못들었다. coast 쪽으로 달리는 길인데 자전거가 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하이커용 트레일이다.



사람들이 차를 받쳐두고 어딘가에서 오줌을 지리고 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ELK라고 하는 거였던가? 사슴보다는 좀 더 강인한 녀석이다.


또다시 Redwood 지대로 들어왔다.




나무 안쪽이 썩어서 공간이 있는데 그 안에서 텐트치고 자도 될정도로 넓다.
실제로 누가 불지피고 묶었던 흔적도 있더라고...



여행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었던거 같다. 경사자체도 높은데다가 힐 넘어가면 비슷하게 급격사인 힐이 계속 반복해서 나온다.
내리막길 대충 내려가다가 앞쪽에 또 급경사보이면 사람 놀리는 거 같아서 더 짜증난다. 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오래된 나무하나가 죽어있고, 그 둘레를 새로운 나무들이 감싸고 있다. 무슨 나무들이 종교의식하는 것처럼...



두어시간 정도 라이딩해서 겨우겨우 고개를 넘어올 수 있었다. 두시간동안 10마일도 채 못달린거 같다.


CA들어와서 처음보는 비치다. 물살이 거칠었다.
그래도 미친듯이 차만 다니는 산을 넘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안정된다.



와, 진짜 센스있는 벤치라는 느낌이 들어서 찍었다.
주변에 공원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저 부분만 평탄하게 만들고 저 벤치만 딱 있는거다.



레드우드 숲을 케이블카타고 위에 올라가서 보는 뭐 그런거였는데,
굳이 그렇게 보면 뭔가 감회가 새로울까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려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돈이 없어서 저런거 봐줄 여유가 없다.
어쨌거나 여행중에 보이는 사람모형이나 저런 소모형 만들어놓은 것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든다. 


이 부근에서 인디언들이 파는 살몬을 훈제해서 파는데 
치와와 똥만한데 진공포장한 것이 가격은 13불이라고 한다.  
시식해보길래 먹었는데 맛도 별로 없더만... 시식만 해보고 나왔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주말에 나들이 나와서 텐트치고 노는 사람들이 참 많은거 같았다.
난 갈 길이 바빠서......



안녕 곰



또다시 언덕 휴...
언덕에 좌절해서 잠시 앉아있는데 지나가던 할리데이비슨 아저씨들이 과일이랑 비스킷 몇가지를 조달해주고 갔다.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줄 지역이다.
Prairie Creek Redwoods State Park
입구부터 웅장하다.



레드우드는 나무 종류가 두가지다.
대륙형이랑 해안형 두가지가 있는데 대륙형은 나무가 굵고 잔가지도 비교적 많은 편인데
해얀형은 나무가 상대적으로 얇은 대신 대륙형보다 높이는 더 높게 자란다.
그리고 중간에 잔가지가 없고 거의 꼭대기층에만 잔가지가 모여있다.



인간은 인생 중반 넘어가면 자기 곶휴하나 제대로 못세우는데 얘들은 저만큼이나 높고 길게 자라면서도
중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을 보고 배울게 많다.

download.blog.jpeg

약간 기울어져 찍혔는데... 저게 내가 본 나무 중에 두번째나 세번째로 굵은 기둥이었던거 같다.
유달리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없었던 하루였는데...
이 사진도 결국, 자전거 위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셀카를 찍은 것이다.



가정집에서 ELK를 키우고 있었다.



내가 처음에 잘못들었던 길인데 걸어서 가야하는 길이라서 자전거로 못가는 트레일이다.



숲의 끝자락에 big tree라는 2600년 된 나무를 보러가는 트레일이 있었는데 자전거로 갈 수 없고,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자전거 그냥 두고 가면 짐 도둑맞을 우려도 있어서
그냥 나중에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빠져나왔다.
아무튼 숲을 드디어 빠져나왔다. 바깥에서 봐도 얘들이 범상치 않다는 것은 표가 난다.



숲은 이렇게 웅장하고, 관광객은 꽤 많지만...
지역의 경제상황은 정말 보잘 것 없다.
작은 그로서리 하나와 저런 기념품점이 전부인데...
장사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
인구가 아예 없는 지역은 이런 상황이고, 그나마 사람이 좀 살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가 점령하고 있어서 지역 식당이나 바같은 것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Orick 이라는 작은 소도시다. 저기서 그로서리에서 치킨을 사서 뜯어 먹었다.
여행중에 가장 많이 먹은게 치킨인데 여행중에는 가장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 
배부르게 먹는 메뉴는 콜라에 치킨이 좀 짱이더라.



다시 페달을 밟고... 새로운 자연환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운데 도로가 나 있고, 옆에 호수가 있다. 왠지 인공적인 느낌이 나던데......



이건 라군이라는 건데 바닷물을 안쪽에 매운거다. 아니... 매워진거다.
석호인데... 자연상태에서 저렇게 매워져서 빼어난 경치를 만들어낸 것이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빤듯한지는 모르겠다.



엘크들이 떼지어 몰려다닌다.



휴... 해질무렵까지 끊임없는 언덕길...
오늘만큼 언덕을 많이 오르락 내리락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해가 지고 있다.
빨리 잘 곳을 정해야 하는데...


이 사진은 정말 잘 나온거 같다.



당장 잠자리 찾아야하는 압박감이 밀려오는데도 불구하고...
경치에 눈을 두면 멍하니 그냥 바라보게 된다.



6번째 날을 마무리하는 사진이다. 이 날이 여행중에 가장 아름다운 날이 아니었는지...

이 부근에 라군이 두개가 있는데 작은것은 Stone Lagoon이고, 큰 것은 Big Lagoon 이었다. 
앞선 Stone Lagoon에 있는 캠프그라운드는 길가에서 꽤 멀어서
그냥 더 달린 다음에 Big Lagoon에 캠프그라운드를 찾아서 그 곳에서 잤다.
거의 새벽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 몰래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러 갔다가 지진이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꽤나 큰 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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