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개론

무식한 부모님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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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리 19-02-08 10:00
1954 2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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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현재 3D업종에 종사하시고 대부분에 그 쪽 분들이 그렇듯 학력도 아빠는 고졸, 엄마는 중졸입니다.

그들이 못배운건 그들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집안 탓도 있겠죠. (친척 통틀어서 서울 안에 있는 대학 간 사람이 저 하나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말이나 행동들때문에 너무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저희 집이 망할까봐 걱정돼요.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티비나 어디에서 주워들은건 100% 맹신하면서 제가 하는 얘기는 잘 듣지도 않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상식적인 편이고 착실하신데 아빠는 진짜 답이 없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아빠는 1번 안찍으면 전쟁이 난다. 공략이고 뭐고 모르겠고 무조건 보수 찍어야 전쟁이 안 난다. 정도의 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티비에 딸기를 하루에 3개씩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나오면 1주일 내내 딸기만 먹고, 노니가 좋다고 누가 하면 그거 사야된다고 하고, 홈쇼핑을 쓸데 없이 자꾸 보는데 필요도 없는거를 자꾸 삽니다. 청소 일주일에 한 번 하는거 홈쇼핑에 청소기가 나오면 아 요즘 청소기가 구려서 안되는거 같다느니 뭐니 하면서 사야된다고 엄마를 닥달합니다. (자기가 주문하는 법도 모름) 그리고 또 뭐 안구건조증 치료제?인가 나오는데 당연히 그걸 사면 뭐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가 되겠죠. 근데 이름만 보고 이걸 한 번만 쓰면 안구건조증이 갑자기 싹 사라진다? 이런 생각으로 무조건 사야된다고 또 빡빡 우깁니다. 엄마가 안구건조증이 있는데 사실 그런건 관심없고 자기가 홈쇼핑에서 뭔가를 사고 싶어서 그런게 분명합니다. 혼자 지하철 타고 어디 갈줄도 모르고요(갈아타고 그런거 복잡하다고 모르겠다고 함. 그냥 배울 의지도 없음), 슈퍼마켓 가서도 자기가 만 원을 냈는지 오만원을 냈는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만 하면 모르겠는데 그래도 엄마가 착실히 돈을 모아서 서울에 집 한 채는 있습니다. 근데 갑자기 요새 노후 대책을 한다고 부동산에 투자를 해야된다면서 유튜브를 보고 여기 투자하면 대박이다! 이런 신문광고 등을 자꾸 보는데​ 상식적으로 그런게 있으면 지들이 투자를 하지 왜 돈 내고 광고를 하겠으며, 유튜브 자체가 신빙성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한들 거기 나올 정도면 투자자들은 다 알겠죠. 진짜 이거 보고 어디 땅 같은거 산다고 하다가 사기 당하고 이럴까봐 걱정되고 쉬는 날이면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는데 여러 분 안녕하세요! (유튜브 시작 멘트) 이 소리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납니다.

 그래도 엄마는 낫다고 했지만 엄마도 건강 관련해선 아빠랑 똑같습니다. 일단 주위에서 좋다는건 갑자기 듣도보도 못한건데 슈퍼푸드라면서 사들이고, 옛날에 홈쇼핑인가 어디에서 돌팔던거 아세요? 그거를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뭐 음이온이 발생한다나 그딴 것도 사고, 어디 이상한 설명회 가서 연세대 박사가 만든거라면서 물을 알칼리수랑 산성수로 나눠주는 정수기? 이런거 100만원 주고 사고, 제가 어디 아프다고 하니까 잘 아는 병원이 있다길래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더니 무슨 가정집에 절마크 같은거 붙여놓고 얼굴만 보고 너는 소화가 안되는구나 하면서 갑자기 침놓는 그런 곳에 데려가고.... (자기 아는 사람이 머리가 너무 아픈데 병원을 몇 년 가도 안 낫더니 여길 가니까 나았다고)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진짜 수도 없이 말리고 따지고 설명하고 별 짓 다해봤는데 통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면서 야~ 니네 아빠는 초등학교때까진 공부를 잘했는데 그 뒤로 놀아가지고 이렇게 힘든 일하고 있어~~~ 아빠 친구는 뭐뭐뭐를 해서 돈을 잘 벌더라~~~~~~~ 이런 소리하면 진짜 속터져서 죽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과도한 교육열을 풍자하고자 만든 스카이캐슬을 보면서 저는 그 아이들이 불쌍하다기보다는 부러웠습니다. 나도 누군가 저렇게 억지로라도 이끌어줬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으로요.​ 저희 부모님은 본인들이 대학을 가본 적이 없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제 교육에 관심도 없었거든요.

 도박을 하고 술을 퍼마시고 그런 것보다는 낫겠지만 당사자인 저는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그렇다고 저거 빼면 아주 화목한 가정도 아니고 아빠는 아주 폭력적입니다. 이런거 고쳐보신(?) 분들 계신가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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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제 얘기인줄.... 저는 그냥 얼른 독립하려구요.답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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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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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 대기업 다니시는데 다단계 속아서 백만원치 물건사오셔요... 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옹고집 숨이 탁탁 막히는데 자기만 수익구조 이해했다고 하면서 엄마와 제말은 듣지도 않으십니다.. 성격이신거 같아요

시베리아줄무늬다람쥐님의 댓글

시베리아줄무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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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가이영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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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포용을 가지고 대했을 때 바뀌실 분들이셨으면 글쓴이가 고민도 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공개적인 자리라고할만큼 홍익인이 엄청 큰 게시판도 아니구요. 아집을 가졌다고 님이 글쓴이한테 말하는것도 글쓴이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떨어지는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이 되네요. 이 고민에 대해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있는데 글쓴이뿐 아니라 공감해주신 다른분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하실껀가 여쭙고 싶어요

대리석도롱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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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날개마코앵무님의 댓글

푸른날개마코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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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중요성...
사람이 문제는 아니고 우리 조상이 조선시대 유학자들보세요
본인들과 다른소리하면 사문난적으로 사형...
배움의 종류와 그 질에 따라서 유연한 사고를 할수있는 기반이 마련 된다고 생각합니다

왕연어님의 댓글

왕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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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염소님의 댓글

흰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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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모님 아무리 무식하다고 해도,
자식 대학보내고, 서울집있고.... 성공하셨네요.

골방백수님의 댓글

골방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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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자존감이 낮은걸 왜 부모탓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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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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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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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성자님과 정반대인 집에서 자랐어요. 저는 항상 차라리 님같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덜 불행했을텐데, 남들처럼 행복한 유년시절 보내고 대학왔을텐데 매일매일 생각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행복하지만은 않다는걸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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