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개론

[스압]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저에게 고백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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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표(雪豹) 19-06-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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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된 딸 하나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 아저씨 입니다. 결혼은 6년전에 했었는데... 아내가 아이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발성 암이 발견되는 바람에 돌잔치도 못보고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혼자서라도 우리 딸 훌륭하고 이쁘게 키워보겠다는 일념하에 지난 세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행히도 작년과 올해 연속해서 담임을 해주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특히나 제 딸을 정말 이뻐해 주셨어요.

아침에 등교할때마다 안아주고 뽀뽀해 주는데 딸도 참 잘 따르곤 했습니다.

 

그러던 올해 초 딸이 좀 많이 아팠습니다. 폐렴으로 발전해서 결국 입원을 했는데요.. 입원기간 중 연차를 내고 간병을 하였지만 회사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중간에 하루 정도가 참 애매 했습니다.

 

간병인을 써야하나...어째야 하나.... 고민이 깊어질무렵 어린이집 선생님이 문병을 와주셨습니다.  제 사정얘길 듣더니 본인이 간병하겠다고 하루정도는 원장님께 부탁드려보겠다고 하네요...  덕분에 무사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어요.

 

그 때 이후로 감사한 마음이 너무 커서 자주 간식거리나 간단한 선물(핸드크림 등)을 사다 드리곤 했었어요.

정말 사심은 없었고 그냥 감사한 마음에 했던 겁니다. 애초에 저보다 10살 가까이 어린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에게 무슨 다른 마음이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 선생님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저에게 호감이 생겼나봐요.

저에게 사적인 내용의 톡을 보내기도 하고 딸아이 등원시킬때 넥타이가 좀 틀어져 있다며 고쳐 매주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혹은 농담을 툭툭 건내기도 하고, 내가 유독 피곤해 보이는 날이면 몸 어디 안좋은건 아닌지 걱정도 해주곤 했습니다.  

자기가 아침에 직접 내린 커피라면서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와 저에게 준적도 있었습니다.

 

먼가 썸을 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에는 저한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정식으로 교제하고 싶다고 말을 하네요.

 

저는 당연히 손사레를 쳤죠. 나이도 10살이나 많고 애까지 딸린 남자하고 왜 교제를 하시냐구.. 충분히 능력좋고 멋진 미혼의 남성분이랑 사귀실 수 있을테니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드린 선물이나 그런 행동떄문에 오해를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말했죠.

 

하지만 고집을 굽히지 않네요. 본인 자체가 싫으신게 아니라면 다른 조건이나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사귀자네요. 그리고 사귀기도 전에 이런말 하는것도 웃기지만 만약 결혼을 하게된다면 아이도 자기 딸처럼 키울거라고... 그 부분은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생도 하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냐고 피식 웃던데 만감이 교차 하였습니다.

 

일단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정시킨뒤에 집에 오긴 했는데... 딸아이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빠~ 선생님이 우리 엄마 되는거야??? 우리 엄마 했으면 좋겠다. 친구들 다 엄마 있는데 나만 엄마 없자나"

이 말에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이런 말을 듣다보니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딸이 크면 사춘기도 올것이고 초경이나 여러 문제에 있어서 아빠가 도와주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엄마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그 여성분이 싫은건 아닙니다. 항상 밝고 활기찬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어요. 게다가 날씬하고 외모도 강아지 상 같이 귀여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입니다.

 

그런데 내가 무슨 전문직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애까지 딸린 기혼남주제에....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남의 비판적인 시선이나 손가락 질 받을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경우 딸아이한테 무언가 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더 머리가 복잡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까요?  졸업생이나 기혼자들도 많이 들어오는 홍익인이라 고민글 남겨 봅니다.

 

댓글목록 40

대벌레류님의 댓글

대벌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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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안올 기회

매부리거북님의 댓글

매부리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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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으면 좋은거죠...본인 입장을 상대방이랑 비교하면서 "굳이 너가 왜 나를?" 이란 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빠 혼자서 애키우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그걸보고 연민도 느끼고 나도 저런 남편을 얻고 싶다란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죠.
근데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데, 현실을 직시하고 그걸 헤쳐나갈 수 있는지는 잘 얘기해보세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 금전적인 문제, 가족간의 문제, 회사 문제 등등..뭐 걱정한다고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그런 골치아픈 것들까지 생각했는데도, 정말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다라고 생각이 들면 한번쯤 만나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p.s. 아 위에는 빼먹었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애인이 되었을때...그리고 혹시 모르지만 헤어졌을때 아이가 갖게 될 상실감 같은것도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하세요. 사실 애 아빠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신경이 쓰이겠죠? 그리고 아이한테도 그런 부분은 솔직하게 말을 하고 시작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애가 뭘 얼마나 이해하겠냐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그런 말도 안하고 하는거랑 어느정도 그럴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조금이라고 갖고있는 거랑은 다를 수 있으니깐요.

해호무신님의 댓글

해호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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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다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남의 집 자식 연차까지 써가며 간병해줄 사람 흔치 않습니다.
젊고 이쁜 여자가 대쉬한다고 얼씨구나~ 좋아라하지 않고 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자분도 멋집니다.
나이차이나 기혼이라는 이유로 자신감을 잃진 마세요. 무엇인가 큰 매력이 있으니 10살이나 어린 여자가 다가온거 아닐까요?
딸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행복과 앞으로의 남은 삶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잘 채워줄 수 있는 여성이라면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kojaengi님의 댓글

kojae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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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얼집을 옮기거나 아님 한살 더 먹으면 반도 바뀔테니
후환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보네요

아이 정서상으로도 엄마는 필요하다 생각해요
좋은 사람이라면 만나보는거 강추!

북방가넷님의 댓글

북방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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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부리갈매기님의 댓글

붉은부리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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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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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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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셰퍼드님의 댓글

독일셰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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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부인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ㅠ 부인도 딸아이가 엄마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놓일거에요!

동방솜꼬리큰토끼님의 댓글

동방솜꼬리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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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님의 댓글

흑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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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모쏠인데 내생각을 적어보면
그래도 이혼한 돌싱과 사별한 돌싱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욕하지는 않을 거같음 여자분이 충분히 마음을 표현했고 글쓴분도 마음이있다면 교제해보는게 어떨지 거기다 딸아이까지도 좋아하는 분인데요.

반텡님의 댓글

반텡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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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는 잘 모르면 입이라도 다물어...

본격적으로시작해볼까님의 댓글

본격적으로시작해…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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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형님한테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ㅠ

흑돈님의 댓글

흑돈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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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무수리님의 댓글

아프리카무수리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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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잠자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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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 모쏠은 안놀라시는군여

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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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진흙거북님의 댓글

동부진흙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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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트님의 댓글

마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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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궁금하다 이 글은

아비시니아코뿔새님의 댓글

아비시니아코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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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다 참 바른 사람들이신 것 같네요..
잘 됐으면, 더 행복해지셨으연 좋겠습니다

BaloStar님의 댓글

Bal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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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꿍꿍님의 댓글

꾸꿍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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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꼭 올려주세요 ㅠㅠㅠㅠ

하누만랑구르원숭이님의 댓글

하누만랑구르원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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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찍고 계시나요? 드라마같아요 ㅠ

쇠고기님의 댓글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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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 애가 문장구성력이 좋네요. 드릴말씀이있는데 제 쪽으로 쪽지 하나 보내주실수있을까요?

무당개구리님의 댓글

무당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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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응원합니다!!

가뢰님의 댓글

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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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어흥Ol님의 댓글

어흥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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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맑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건 '죄'가 아닙니다
후기 기다립니다

호랑나비과님의 댓글

호랑나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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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회색부엉이님의 댓글

큰회색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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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님의 댓글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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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아이의 언어로 설명해주시고 선생님이 낸 용기를 받아주시는게 어떨까요?

재칼류님의 댓글

재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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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홍관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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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올빼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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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트님의 댓글

질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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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제가 한부모 가정과 재혼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엄마만 계셨구요 이후 재혼만 두번을 하셨습니다

저는 외아들이었구요

그렇게 자라보니 부모중 한분만 계신것과 두분이 있음은 아이의 성장에 큰 차이가 있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두분이 계신다는건 저에게도 몹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잘알수밖에 없죠 제가 그렇게 컸으니까요

일단 혼자서 저를 키우셨으면 심적 물적 부담도 굉장히 컸을것이구요

재혼하시기 전이었던 제가 유치원때나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저희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지내셨는지 25년 넘게 지난 지금도 뚜렷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닥치는대로 아무하고나 재혼하는게 무조건 짱이라는 말씀을 드리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가장 중요한 기본 전제는 새로운 부모이자 새로운 동반자가 되어주실 분이 얼마나 올바른 사람인지가 가장 기본입니다

이 전제가 성립되지 않으면 재혼은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이 전제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바람에 저희 엄마도 첫번째 재혼이 실패하셨던거구요.. 어디서 그런 인간말종을 데려오셨던건지..

대신 두번째 재혼 이후에는 현재까지도 몹시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혼이라는것이 저희 엄마 본인께 장기적으로 너무나도 중요한 선택이었다는것을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더욱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장성해서 독립한 현 상황에서 지금의 새아버지가 엄마 곁을 지켜주심이 매우 큰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저는 지금 고향을 떠나 혼자 지내고 있거든요

근데 만약 제가 다 커서 독립을 한 현재도 엄마가 계속 혼자셨으면 자식인 제 입장에서도 마음이 결코 편치 않았을것 같네요

엄마에게 가족이자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뿐이니까요

그래서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제가 떠난 엄마 곁을 지켜주시는 새아버지가 더더욱 큰 도움이 되고있고 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결국 재혼이란 짧게 봤을때는 자식의 양육에 도움이 될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본인에게 도움이 될것입니다

한부모가정과 재혼가정에서 32년을 살아온 제가 겪어온 경험을 돌이켜보니 그렇네요

안데스대머리수리님의 댓글

안데스대머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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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왜 이런 글 예전에 네이트판에서 본 것 같지...;; 흔한 일인가

로얄그라마님의 댓글

로얄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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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한번 찾아보셔서 링크달아주세요

pareto님의 댓글

pare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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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게님의 댓글

투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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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대양조개님의 댓글

흰대양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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